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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리뷰/영화 & 시리즈 theater

SERVANT, S1E4 "Bear" 스포일러 리뷰

by 리즈앤앨리 2021. 1. 21.

 

 

 

 

 

 

!!! SPOILER ALERT !!!

<Servant>의 직접적인 장면 설명 및 내용 노출이 있는 자유롭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포일러에 유의하세요. 감사합니다.  

 

 

 

 

 

 

 

 

드디어 설치했다. 스파이캠. 누구의 말마따나 믿지 못할 누군가가 집에 있으면, 어떻게든 그 자를 경계하고 싶다면, 카메라라도 설치해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파면 팔수록 정체가 모호해지는 사람인지라 그렇다. 심지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과 매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줄리안이라면 벌써 취했을 행동이었다. 넌지시 도로시에게 제안하기도 했었다. 그에 도로시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지만 결국 션이 움직였다. 이번 에피소드의 제목인 "Bear"는 이 스파이캠이 원래 숨겨져 있던 곰인형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를 출산하고, 고통을 견딘다는 뜻의 중의적인 의미로 쓰여도 어색하지 않다. 

 

 

 

 

 

 

SERVANT, S1E4 "Bear"

My Favorite Top 5 Moments.

 

 

top 5. Lobster Ice cream

 

이번 화에서 좋았던 것을 꼽으라면 곳곳에 배치된 소소한 개그 씬들이었다. 작가가 실제로 개그 씬이라고 의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보는 내내 꽤 재미있었다. 워낙에 분위기가 무겁고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어두운 시리즈이다 보니 가끔이라도 이렇게 재미를 주는 장면이 나오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 What do you have on today?"  " 오늘은 뭐 먹어?" 
" Lobster ice cream."  " 랍스터 아이스크림."
" Ugh... why would you even say it, let alone eat it?"   " 으... 먹지도 못하겠지만 듣기만 해도 별론데?"
" To challenge people's prejudices."  " 사람들의 편견에 대한 도전이야."
" It's prejudi."  " '편견들'이라고 말해야지."
" I don't think it is."   " 그건 아닌 것 같아."

 

Dorothy and Sean, "Bear"


편견, 선입견이라는 뜻의 prejudice는 션이 말했던 것처럼 대개 (s)를 뒤에 붙여서 복수명사를 만든다. 도로시가 그가 말한 단어를 두고 prejudi라고 정정해주는데, BEEP! 션이 맞다. 도로시가 말한 prejudi라는 단어를 처음 보는 터라 검색해보니  urban dictionary에서 찾을 수 있는 단어로, 비표준어 같은 말인 모양. 션이 그 단어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도로시도 그다지 확신이 없는 표정이었다. Lol.

 

게다가 랍스터 아이스크림이라니 맛이 무척이나 궁금한데, 이 피어스 남매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오픈마인드가 아닌 편견 속에 사는 사람들인 듯. 


" Will you try something for me? There you go."  " 나 대신 맛 좀 봐줄래? 여기." 

" Strawberry?"   "딸기 맛?"

" Lobster."   " 랍스터 맛."

" Get the f**k outta here."   " 씨*, 안 먹어."

 

Sean and Julian, "Bear"


옆집에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한 한밤중에 이어폰 끼고 보다가, 웃음이 터져서 나 혼자 매우 민망했던 장면. 맛을 느낄 수 없어 맛이 궁금했던 션이 줄리안에게 부탁을 한 거였는데, 역시나 매형이든 절친이든 간에 상대를 신경 쓰지 않는 무례한 줄리안. 아예 입에 가져다대지도 않고 스푼 그대로 싱크에 냅다 꽂아버렸다. 그와는 상대적으로 매우 안타까웠던 션. 셰프인 션에게 있어 맛을 보는 행위는 매우 중요하다. 미각을 느낄 수 없다는 건 그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일 터. 도대체 그의 미각은 언제쯤 회복할는지. 

 

사실 션의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여전히 온 집안이 그를 할퀴어대는 와중에도 그는 여러모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이제는 눈에도 무슨 증상이 느껴지는 모양. 션은 눈 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아 도로시에게 봐달라 부탁을 한다. 하필 양치질을 하고 있는 그녀였다. 

 


" F**k!"  " 젠장!" 

" What?"  " 왜?!"
" That is toothpaste. You spat f**king toothpaste in my eye!"  " 치약. 지금 내 눈에 치약을 뱉었잖아!" 

 

Sean and Dorothy, "Bear"


이 장면에서 도로시의 미안함이 섞인 황당한 표정이 압권이었다. 그러나 절대 사과는 하지 않았다. 도로시의 성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다. 이 직후 오른쪽 눈에 패치를 붙이고 나타난 션 또한 압권. 실제로 어쩌다가 눈에 치약이 들어가 본 사람의 경험자로서 말해보자면, 정말 아프다! 몇 번을 씻어내야 그나마 화기를 가라앉힐 수 있을 정도. 

 

션은 스스로 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증상들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도로시와 줄리안은 이상할 정도로 무심하다. 겉으로 보기에 실제로 아픈 사람처럼 창백하다거나 피를 철철 흘리지 않기에 그럴 수 있겠으나, 극 중 상당한 실력의 요리사인 션에게 미각 상실은 분명 주변인들에게도 큰 걱정거리일 수 있을 텐데도. 사실 도로시와 줄리안, 두 남매의 캐릭터가 그다지 세심하고 섬세하게 사람을 챙기는 성격들이 아니다. 꽤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사람들이라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심각할 정도라야 병원에라도 가보라며 얘기해줄는지. 

 

 

 

 

top 4. Bear Cam 

 

션이 카메라를 설치해야겠다 마음을 먹은 건, 리앤이 밤새 자신의 방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였다. 일반적인 보모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정도를 넘는 행동이다. 그것을 목격하고 난 후 그의 마음에는 의심의 씨앗에서 피어난 잔가지들이 걷잡을 수 없이 뻗치고 있었다. 션은 리앤과 아기에 대한 자기 나름의 이론까지 세우기에 이른다. 

 

(1) 지금 제리코 침대에 누워있는 아기는 바로 리앤의 아기이며, (2) 그녀는 종교상의 이유든 무엇이든 간에 어떠한 무리의 사람들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중이다. (3) 이를 위해 그녀는 신분을 감추었고, (4) 이 와중에 아기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 부부와 같은 어느 정도 부유하고 편안한 집이 필요했을 것이다. (5) 자신의 아기가 타인의 아기로 위장된다 하더라도 안전을 위해서라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논리는 꽤 견고해 보인다. 또한 아기를 향한 리앤의 헌신적인 돌봄을 보면 또 그런 것도 같다. 다만 한 가지에 대한 설명이 빠졌는데, 도대체 어떻게 제리코가 '제리코가 아닌'지 미리 알 수 있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리앤의 아이돌이 도로시였고, 도로시에 대한 집착으로 사생팬 마냥 그녀에 대해 파고들었다면 알 수도 있었겠지만, 이것 또한 조금 부족하다. 그 정도로 도로시에 대해 자세히 알았다면 줄리안에게 '그 날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해 굳이 질문할 필요가 있었을까. 추측을 해보자면 끝이 없다. 정말로 션이 세운 이론대로일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가 설치한 스파이캠으로 어느 정도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카메라까지 설치했으니 관찰하면 된다. 그녀의 행동에 유난해 보이는 것은 딱히 없다. 카메라로 보이는 그녀의 방은 고요하며 일상적이다. 아이를 돌보고, 토마토 캔 수프와 빵을 먹고, TV를 보고, 기도를 한다. 24시간 녹화를 하고 있지는 않아서 사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체로 그녀는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사건은 늘 그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법. 그가 설치한 카메라가 어떠한 단서를 잡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top 3. 리앤 vs 션

 

지난 화 "Eel"이 본격적으로 리앤과 줄리안의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대립구도를 그렸다면, 이번 화 "Bear"는 션과 리앤의 은밀하고 교활한 대립을 그리고 있다. 줄리안이 리앤과 아기를 앞에 두고 그은 선과는 또 다르다. 션은 그날 밤, 아기를 안았다. 션은 아기를 계속 안고 싶다. 그가 그은 선은 리앤까지 만이다. 


" You wanna keep it, don't you?"  " 그래서 데리고 있겠다?"
" I'm not saying that."  " 그런 말이 아니잖아."
" No. You pitched me the fairy-tale princess movie instead. Why won't you just say you wanna keep it?"

" 그래, 그래서 그 대신 동화 속 공주님 이야기나 하고 있는 거지. 그냥 솔직하게 말해 봐. 데리고 있고 싶어?" 

" ...Wouldn't you?"  " 너라면 안 그러겠어?"

 

Julian and Sean, "Bear"


션은 아기를 데리고 살고 싶다. 지난 화 말미에서 그의 미묘한 심경변화를 이미 보여준 바 있다. 아기로부터 얻는 심리적 위안이 그에게는 현 상황에서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미 알아본 바처럼 제리코와 같은 인종의 아기 유괴 사건도 없거니와 주변에 아이를 찾는 사람도 딱히 없다. 그러면 이 아이를 계속 데리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션은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리앤의 아기라 한들 이미 그녀는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이미 아기는 제리코나 마찬가지라고.

 

션의 심경이 변화하면서 제일 먼저 그가 한 일은 아기를 보호하는 일이었다. 그가 서둘러 스파이캠 설치를 한 이유다. 또한 리앤의 정체가 무엇이든 션에게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었다. 리앤이야 어찌 됐든 좋으니 아기만 곁에 둘 수 있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아기는 안전해야 한다. 

 

동시에 그는 아이를 대중에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다. 실제로 자신의 아이가 아닌 것에 대해 떳떳하지 못함 때문이고, 도로시가 깨어나고 세상 모두가 '진실'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을 때의 후폭풍을 맞을 자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제리코는 생후 18주. 여느 엄마들처럼 도로시는 아들을 지인에게 자랑하고 싶다. 그런 도로시를 뜯어말리는 션의 심정은 폭풍전야와도 같다. 


" But... I want to show him off."  " 근데... 우리 애를 보여주고 싶단 말이야."
" And we will. When the time's right. Right now, he's so fragile. His tiny little lungs."

" 그럴 거야. 적절한 때에. 지금은 너무 연약하잖아. 아직은 작은 아기라고."

 

Dorothy and Sean, "Bear"


리앤이 션의 명령을 어기고 아기를 촬영 현장에 데리고 나갔을 때, 그가 화를 낸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도로시가 일하는 촬영 현장은 아기에게 그리 안전하지 못한 환경임과 동시에 그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이는 것 또한 좋은 장면은 아니다. 그래서 션은 리앤에게 촬영 현장에 가지 말 것을 부탁(이라기보다는 단호하게 명령)했으나, 리앤은 그것을 어기고 만다. 본인의 말로는 버스를 타고 나가 시내에서 산책을 하다 보니 우연히 촬영 현장과 마주쳐 구경했어요-라고 변명을 했지만 어디까지나 변명으로만 들릴 뿐, 션은 그녀를 믿을 수가 없다.

 

리앤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혼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다지 위험한 일을 한 것도 아니었다고. 그녀의 말에 따르면 아기가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면 아무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 일부러 도로시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보아서도 그렇다. 그녀는 아기를 정말 '제 아기처럼' 잘 돌보고 있고, 아기의 보호자인 션도 자신을 신뢰해줬으면 할 것이다. 때문에 리앤도 션과의 대화에서 말대꾸를 하며 맞받아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 I told you not to take him in today."  " 오늘 아기 데리고 가지 말랬잖아."
" I was on the bus. And I saw-"  " 버스를 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현장을-"
" Stop!"   " 그만!"
" She said I could watch her work. She promised."   " 도로시가 보러 와도 된댔어요. 그렇게 말해줬다구요."
" If this is gonna work, you're gonna have to trust that I know what's best for Dorothy and for the baby."

" 계속 일하고 싶은 거면, 도로시와 아기한테 최선이 뭔지 아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걸 알아둬야 할 거야."
" I'd never do anything to hurt Jericho." 
" 저는 절대 제리코를 해칠 짓은 안 해요."

 

Sean and Leanne, "Bear"


물론 시청자의 입장에서 리앤의 외출은 단순히 도로시를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리앤이 도로시에게 특별한 감정을 나타낸 건 처음이 아니다. 내일 촬영 현장에 같이 나가자는 도로시의 말에 소풍 가는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아침부터 풀세팅을 한 그녀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면 더욱 그렇다. 아기는 둘째치고 그녀가 도로시를 향해 가진 그 동경심 때문에 션과의 대립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도로시를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비록 션은 그것과 다를지라도. 

 

 

 

 

 

top 2. Harry, Chloe, Sam, Reece, Kieran and Jericho  

 

션과 리앤의 대립 장면에서 션은 리앤에게, 적어도 자기 앞에서만큼은 아기를 제리코라고 부르지 말 것을 부탁한다. 리앤에게 그들 부부와 아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게 된 장면의 시작이다. 

 

 

서번트 Servant season 1 episode 4 "Bear"는 션과 도로시, 그리고 리앤의 과거를 조금 들추어낸 에피소드다. 먼저 보여주는 것은 션과 도로시 부부가 보낸 약 지난 6-7년간의 힘겨운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 부부는 제리코 이전에 이미 여러 차례의 유산을 겪었다. overactive immune system. 도로시의 몸은 태아에 대한 일종의 거부반응을 일으켰다고 했다.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죽인 것과 같다고 몇 년이나 자책을 했다. 이들 부부가 처음 임신을 했을 때 순수하게 기뻐하던 모습이 바로 해당 에피소드 첫 장면이었다. 그들이 뱃속의 아기에게 지은 이름은 제리코가 아니라 해리였다. 그러나 해리를 유산하고 나서 그들은 계속해서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음을 위의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무려 여섯 개의 임신테스트기. 미리 이름을 지으면 안 좋다고 했던 션의 말대로 운명이 따라간 건지, 결국은 제리코까지. 그들은 몇 년 동안이나 이 비극의 굴레에 갇혀 있던 것이다. 


" I'd never do anything to hurt Jericho."  " 저는 절대 제리코를 해칠 짓은 안 해요."
" Don't call him that. To Dorothy, yes. But not to me. Not ever." 

" 제리코라고 부르지 마. 도로시한테는 해도 돼. 하지만 나한텐 안 돼. 절대로."

 

Leanna and Sean, "Bear"


션이 리앤을 통해 제리코라는 이름을 듣기 싫어하는 것은, 그 이름이 가진 슬픔의 무게 때문일 것이다. 몇 년을 고생해서 얻은 아이였다. 어찌어찌 유산의 고비를 넘기고 얻은 귀한 아이였다. 그런데 생후 13주,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떠한 일로 아이를 잃었다. 그 이름은 평생 가슴에 묻고 살 이름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리앤이 나타나 그 상처를 다시금 들추고, 자신의 아이가 아님이 확실한 다른 아이를 데려와서는 '제리코'라고 부른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거다. 가슴에 묻은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못할 짓이다. 그렇기에 션과 리앤의 대립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top 1. 리앤의 거짓말 

 

2011년 3월 11일이었다. 리앤이 어린이 미인대회에서 도로시와 함께한 인터뷰 방송이었다. 이거였다. 리앤은 도로시를 이날  만났던 것이다. 꼬아서 보자면 얼마든지 그녀가 아닐 수도 있다. 정말 그녀가 신원을 훔친 어린 리앤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리앤일 거라 생각하는 것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도로시를 향한 그녀의 동경 때문이다. 리앤은 이날의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할 정도로 좋은 기억으로 남았음이 틀림없다. 도로시가 그녀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각인되었는지도 어렴풋이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도로시를 동경하게 된 건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 I think we have time to meet one more contestant who's down here on the end, twiddling her thumbs. What's your name, pretty lady?" 

" 한 명 더 인터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끝에 있는 친구가 엄지손가락을 돌리고 있네요. 이름이 뭐예요, 예쁜 아가씨?" 
" Leanne."  " 리앤이요."
" Leanne, very nice to meet you. Where were you born?"  " 리앤, 만나서 반가워요. 어디에서 왔어요?"
" Wisconsin."  " 위스콘신이요."
" Well, why don't you give a big smile and look right into that lens for everybody at home in Wisconsin?"

" 저 카메라 렌즈를 보면서 크게 미소 지어 주래요? 위스콘신의 모두를 위해서."

 

Dorothy and Leanne, "Bear"


그런데 리앤은 도로시가 이 사실에 대해 몰랐으면 하는 모양인지 그녀는 도로시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녀가 그날 오후 아기와 함께 찍힌 뉴스 인터뷰 장면을 도로시와 함께 볼 때, 리앤은 그것이 자신의 첫 방송 출연이라도 말했던 것이다. 사실 굳이 과거를 들추어내며 생색내는 것은 그녀의 스타일도 아닌 데다가, 설명을 길게 붙여 자신을 드러내는 것 또한 최대한 절제하고 있는 듯하다. 션과 줄리안이 생각하는 대로 무슨 이유에서든 그녀가 과거를 숨겨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더 말하기 꺼릴 것이다. 이전에 도로시가 그녀에게 위스콘신에 대해 물어봤을 때만 해도 그녀는 입을 꾹 다물지 않았던가. 

 

션이 리앤에게 대체 왜 우리에게 왔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자기가 행복할 것 같았다'라고 대답한다. 단순히 이것이 도로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인지 궁금해진다. 리앤에게는 마치 어떤 유명인을 오랜 시간 동경해왔고 그 유명인과 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과 같다. 해주고 싶은 것은 다 해주고 싶고, 도로시가 기뻐하면 함께 기쁠 것이다. 또한 도로시가 어떤 고통이든 겪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만일 아기가 그녀의 아이든, 혹은 정말 초자연적인 힘이 있어 아이를 만들었든 간에, 아이를 잃은 도로시에게 바로 그 아이를 선물로 해주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선의로서 말이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나쁜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과연 그것이 선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외의 흥미로운 것들

 

* 이번 화의 메인 요리는 랍스터였다. 이전에 나왔던 장어, 토끼, 홍합 등등과 같이 랍스터도 성경 레위기 11장에서 부정한 음식으로 분류한 것 중에 하나이다. 리앤 역시 지금까지 한 번도 랍스터를 먹어본 적이 없다. 

 

* 초콜릿 소스의 발견 : 션과 리앤의 대립 장면 중 리앤이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급히 화제를 돌리는 대사가 있다. 바로 "Chocolate Sauce". 이 장면에서 둘 사이에 의외의 케미가 나온다. 바로 요리에 관해서다. 리앤의 피드백이 션에게 도움이 되었다! 


" Chocolate sauce. It's better."  " 초콜릿 소스. 훨씬 낫네요."

" ...That's the bitterness you're missing. If I could serve it in a chocolate bomb, hide the ice cream, let it surprise them and then lemon sherbet popping candy and that'd complement the chocolate and enhance the fish."

" ...쓴맛이 필요한 거였어. 만약 그 아이스크림을 초콜릿볼 안에 넣어서 잘 숨기면 재밌겠어. 그리고 겉에 레몬 셔벗 팝핑 캔디를 묻혀주면 초콜릿 맛도 보완해줄 거고 랍스터 맛도 살려줄 거고." 
" I think that sounds delicious, Mr. Turner."  " 맛있을 것 같네요, 터너 씨."

 

Leanne and Sean, "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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